패스트푸드를 좋아하시나요?
비록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초딩 입맛이라서 그런지 저는 일두일에 한번쯤은 버거킹과 같은 햄버거를 먹습니다.

필리핀 패스트푸드와 관련된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필리핀을 방문해봤거나 조금만 관심있게 그곳 시내 중심가를 둘러봤다면 한번쯤 방문했거나 봤던 적이 있을 곳입니다.
한국에는 국내 토종 브랜드 롯데리아가 있다면 필리핀에는 그와 비슷한 졸리비가 있습니다.
필리핀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졸리비 입니다.
이 브랜드가 자국내에서 얼마만큼의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지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면, 맥도날드 버거킹 KFC 같은 여러 종류의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이 나라에도 입점해있지만, 이러한 대표 브랜드를 모두 합쳐도 졸리비의 매출을 따라잡지 못할 정도라면 이해가 쉽겠죠?


이 대형 프렌차이즈 졸리비 트레이드 마크인 꿀벌 마스코트는 필리피노에게 뽀로로 펭수처럼 친숙한 캐릭터 입니다.
각 매장 입구마다 저렇게 졸리비를 상징하는 꿀벌 캐릭터가 입구에게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볼수가 있습니다.
이 체인점들은 단층 건물도 물론 있지만, 보통 2층에서 좀더 높으면 3층까지 건물로 되어있는 편인데요.
일반적으로 맨 윗층은 생일파티장소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영업시간중이라도 매장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서 출입문을 잠궈둘때가 많습니다.


저 꿀벌 캐릭터는 필리핀 초딩들 사이에서는 이미 선망의 대상이자 슈퍼영웅같은 존재로 졸리비에서 아이들 생일파티를 여는것만으로도 어린 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는 로망이면서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생일파티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한국돈으로 계산한다면 보통 30만원에서 4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대관부터 하객에게 제공할 음식과 간단한 기념품, 도우미 스텝 여러명을 포함한 진행까지 행사에 관한 일체를 마칠수 있습니다.
한국사람의 기준에서는 아이들에게 일생에 몇번 안되는 추억을 만들어줄수있는 거창한 생일파티를 개최하는 비용으로 큰돈은 아니겠지만, 필리핀에 평균임금을 생각한다면 서민가정에서 이곳에서 생일파티를 개최한다는 것은 그림의 떡일수밖에 없습니다.
필리핀에는 니낭 니농 이라는 문화가 있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의 후원자 같은 일종에 대부 대모 개념의 이곳 문화입니다.
(결혼할때도 결혼증명서에 니농 니낭 싸인이 들어가야 한다는것도 있다는 사실...)
필리핀에 거주할때는 예를 들자면...
직장에 동료이거나, 사업장에서 고용중인 직원 또는 거주지 이웃으로 알고지내는 친한편도 아닌 외국인 이웃에게 왠만큼 안면있고 조금이라도 친분있다고 생각되면 그 외국인에게 아이의 니낭 니농이 되어달라는 주변에서의 요청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옵니다.
그 이유는 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을 아무래도 로컬사람들보다는 돈이 많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서포트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치킨 앤 조이! 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옥하며 치킨도 함께 끼워서 파는 판매전략을 앞세워서 필리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졸리비는 우리에게는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이 나라 서민들에게는 자주 가볼수없는 부담되는 외식업체 입니다.
주변 필리피노에게 밥 먹으러 가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곳으로 가기를 선호할 정도로 친숙한 곳입니다.

졸리비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이곳 창업주 토니 탄은 대학을 졸업한후에 곧바로 아이스크림 가게로 최초 시작했지만, 1977년 오일 쇼크 이후에 아이스크림 원재료부터 가격이 급등하며 녹녹치않자 햄버거와 샌드위치 같은 메뉴 다양화를 시작하면서 필리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에 성공하며 빠른 인기를 얻으며 1978년에 졸리비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후 3년뒤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세계 패스트푸드의 최강자 맥도날드가 필리핀 시장을 공략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시작되었는데요.
이미 창업주 토니 탄은 맥도날드가 자국내에 입점하기전부터 그 소식을 전해듣고 감자튀김 치킨세트 같은 철저한 벤치마킹을 통한 메뉴와 한눈에 딱봐도 알아차릴수있는 화려한 직원들의 유니폼과 유쾌한 인사법까지 매장운영에 접목시키면서 필리핀 소비자들의 입맛과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특화된 메뉴인 치킨밥 치킨스파게티 같은 메뉴로 차별화 전략에도 힘쓰면서 패스트푸드의 제왕 맥도날드도 감히 침범할수없는 고유 영업망을 구축해왔습니다.
국내외 약 3천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후라이드 치킨의 본고장인 미국과 괌 등에서도 흥행신화를 이어가며 현재 필리핀에서 흔히 볼수있는 대표 프랜차이즈 망이나살, 차우킹, 커피빈, 그린 위치, 레드 리본 외에도 버거킹까지 필리핀내에서는 졸리비그룹에서 과거에 이미 모두 인수한 초대형 공룡 외식업체입니다.

지겨운 역사 얘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그럼 좀더 재밌는 일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거주할때 전해들은 얘기인데요.
필리핀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찾으려면 졸리비 매장을 찾으면 되고, 반대로 졸리비 매장을 찾고싶다면 맥도날드 매장을 찾으면 됩니다.
이 말을 갑자기 왜 하냐구요?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시면 어느 도시를 가도 졸리비매장이 있는 도시라면 맥도날드 매장도 그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 공감하시나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과 관련된 일화인데요.
두 업체의 경쟁구도가 최고조에 달했던 과거에 자국기업인 졸리비측에서 자국내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서 맥도날드를 필리핀에서 추방시키려고 고위층과 결탁해서 암암리에 일을 진행했다가 그것을 재빠르게 눈치챈 맥도날드측에서 적극적으로 방어를 해내면서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후부터 졸리비측에 빡쳐버린 맥도날드가 졸리비가 입점하는 도시의 매장들 인근마다 자신들의 매장을 똑같이 입점시키면서 이런 웃지못할 해프닝이 현재까지 이어지고있다는 일화가 왠만큼 현지에 거주해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내용입니다.

이곳 매장들은 식사시간이면 항상 주문하기위해 줄이 길게 늘어진 모습을 볼수있습니다.
이 나라에 특화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표메뉴는 치킨+밥. 즉, 치밥 입니다.
필리핀에 진출해있는 우리나라의 본촌치킨이나 교촌치킨 브랜드들도 현지에서는 치밥세트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을정도로 최고 인기메뉴 입니다.
그럼 대표메뉴 중 하나인 치킨밥은 아래에 맥도날드 음식사진과 함께 보도록하고, 우선 치킨 스파게티 세트와 얌버거 모습을 보겠습니다.



부가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단촐한 구성입니다.
닭다리튀김 한개와 옆쪽으론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치밥 세트는 스파게티를 제외한 저렇게 햄버거처럼 포장된 밥 한덩이가 끝인 구성 입니다.
아래 사진은 매우 저렴한 얌버거의 모습 인데요.
원가를 낮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게 보입니다.
내용물은 그 흔한 양상추 한장도 안들어있는 저런 모습이니 따로 설명은 필요가 없을듯합니다.
좀더 비싸더라도 알로하 버거가 훨씬 낳습니다.

기본구성에 포함된 마법의 그래비 소스인데요.
마법소스로 불릴만큼 이소스 하나면 필리피노들은 프렌치 프라이를 찍어먹고 밥위에 뿌려서 먹을정도로 만능 소스로 밥 두덩이는 거뜬하게 해치운 답니다.
가난한 서민가정에서는 간장 하나, 케첩 하나만으로도 밥을 먹기도 하는데 그래비 소스 하나만으로 충분히 맛있는 식사로 느껴질수도 있겠네요.
버섯 스프보다 짭짤하고 밍밍한 맛으로 먹어보면 흔히 알수있는 MSG가 듬뿍담긴 익숙한 맛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구성으로 경쟁사 졸리비에 대항해서 원가를 낮추고 필리핀 사람이 즐겨찾는 구성으로 특화된 메뉴인 필리핀 매장에서 판매하는 맥도날드 버거 모습입니다.
국내에서나 햄버거라고 부르고 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버거로 칭한다는 것쯤은 이미 다들 아시겠죠?
얌버거에 들어가는 소스와 빵 크기가 아주 조금 더 크다는 점만 빼면 별반 차이없는 모습입니다.


필리핀에서는 맥도날드를 줄여서 “막도”라고 부릅니다.
막도의 치밥스 3종 세트중에서 맥 스파게티
(후라이드 닭다리+밥덩이+토마토소스 스파게티)
그래비 소스까지 동일 합니다.
같은 그래비 소스지만 맛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버거 같지만, 밥이 포장된 모습입니다.


졸리비가 가격면에서는 경미하게 저렴한 편이고 육안으로 봤을때는 큰 차이를 느낄수는 없지만, 먹어보면 좀더 짜고 좀더 기름진 것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맥도날드의 광대 캐릭터에 비해서 졸리비의 귀여운 벌 캐릭터가 현지에서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좋은 편이며, 이런 모든 점들을 종합해본다면 두 경쟁사중에서 어느 제품이 그 나라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하면서 매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 쉽게 가늠할수있는 부분 입니다.
흥미로운 일화가 얽혀있는 필리핀 패스트푸드의 최강자 졸리비와 그로 인해서 밀려난 원조 세계 최강자 맥도날드에서 간편하게 한끼 정도는 그 나라에 특화된 메뉴를 체험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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